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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헤는 밤

  • 작성일: 2012년 3월 21일 오전 1:24

계절이 지나가는 소환사의 협곡에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적들에게 킬을 다 따낼 듯 합니다.

하지만 하나 둘 늘어가는 나의 데스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갱킹이 오는 까닭이요, 궁 쿨타임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발컨이 끝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롤 한판에 갈등과 롤 한판에 욕설과 롤 한판에 씁쓸함과 롤 한판에 멘붕과 롤 한판에 패(敗)와 롤 한판에 김용호, 김용호

용호형, 나는 롤 한판의 치욕스런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3월 20일 게임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황, 현, 홍 이런 도움 안되는 300원 셔틀들의 이름과, 벌써 무한의 대검과 유령 무희까지 차버린 적팀 트리스타나의 이름과, 킬을 못 먹어 가난한 같은 팀원들의 이름과, 녹턴, 라이즈, 말파이트, 미스 포츈, 베인, 블리츠크랭크, 소나, 이런 이번주 로챔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승리는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킬이 아슬히 멀듯이.

용호형, 그리고 당신은 이제 우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똥컴이 즐비한 컴놀 피씨방 로그인창에 내 아이디를 쳐보고, 백스페이스로 지워버렸습니다.

딴은 Q를 못 맞춘 아무무는 부끄러운 KDA를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학기가 지나고 나의 롤에도 봄이 오면 피씨방에 내 누적요금이 늘어나듯이 내 아이디 적힌 전적창에도 자랑처럼 승이 무성할 게외다.